커피명인이라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전혀 과학적이지 않거나 각종 미사여구로 커피에 대해 지나치게 포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수치화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런 근거 없는 얘기를 남발하는 커피 전문가는 신뢰 하기 힘듭니다.
예전에 제가 아는 분은 스파르타식 커피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모 커피 전문가를 사기꾼이라 비판했고, 특히 드립할때 거품이 올라오는걸 보고 몸에 나쁜 “탄소”가 배출되는 과정이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며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커피명가 안명규 대표의 강의도 사실 조금 걱정이 앞섰습니다. 혹시 근거 없는 미사여구만 남발하진 않을까. 바쁜 월요일, 업무가 채 끝나기도 전에 이른 저녁 모임에 참석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맛있는 커피에 대한 궁금증을 참기란 더욱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강연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생각보다 강의 공간이 너무 비좁고 협소해서 당황했습니다. 마침 한 여름에 자전거를 타고 갔던 터라 행여나 실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러웠습니다.
참석한 사람은 열 명 남짓.
좀 더 많은 분들에게 기회가 가지 못해 아쉽지만 덕분에 훨씬 더 밀도 있게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원산지에 대한 강조입니다.
좋은 커피를 위해 산지를 직접 찾아다니고 농장과 계약해 좋은 생두를 직접 공급받는다는 얘기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커피자루라고 하나요.
오른쪽 저 마대에는 상단에 큼지막하게 “커피명가”라는 한글이 적혀 있습니다. 농장에 직접 생두를 발주하고 저 자루를 이용해 실어온다는 얘기입니다.
또한 그 동안의 커피 운송은 단순히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한 달간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되어 변질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초로 냉장 운송을 도입해 생두 품질을 유지했다는 얘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만큼 원산지와 커피 생두의 품질에 대해 강조하셨습니다. 물론 좋은 커피란 생두 뿐만 아니라 배전, 추출이 모두 함께 어우러져야 하지만 특히 생두가 가장 중요하고 심지어 좋은 생두가 90% 이상을 차지한다는 마지막 슬라이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중간중간 시음용으로 몇 잔씩 건네주셨지만 이 날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커피를 맛보게 해주겠다며 직접 내려주시는 커피였습니다.
융드립으로 최고 품질의 원두를 내려서 맛보게 해주셨는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매우 풍부한 맛이었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천상의 맛.
이런 얘기만으로 매듭지으면 저 또한 앞서 얘기한 신뢰하기 힘든 사람이 되는 셈이니 이를 좀 더 구체적이고 정량화해서 표현하자면.
시큼하면서도 씁쓸한, 텁텁하면서도 깔끔한, 그리고 달콤한. 마치 오미자차를 연상케 하는 온갖 풍부한 맛과 향미가 입안을 감돌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비싼 커피는 항상 이렇게 풍부한 맛이 났습니다. 조금 더 비싼 예멘 마타리가 그랬고 그 보다 조금 더 비싼 블루 마운틴이 그랬습니다. 이번 안명규 대표의 커피는 예전에 먹었던 블루 마운틴 보다도 훨씬 더 깊고 풍부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앞서 얘기한 걱정을 떨쳐내고 두 시간 동안 얘길 들어보길 잘한 순간이었습니다. 역시 커피명인의 커피는 무척 맛있었습니다. 아마도 맛있는 커피의 여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말씀해주신 안명규 대표님께 감사 드리며 이 자리를 빌어 좋은 자리를 마련해준 닐모리동동 관계자 분들께도 깊은 감사 말씀 드립니다.

그래서 수많은 프로젝트 일정 관리 기법이 책, 논문 형태로 소개되었고 그 중 내가 본 가장 감명깊은 책은 스티브 맥코넬의 Rapid Development다. 번역서 제목은 “프로젝트 쾌속 개발 전략”으로 기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