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한 요금을 지불하고 구매한 MP3를 핸드폰 벨소리로 쓰고 싶었다. MP3를 재생 할 수 있는 핸드폰이기에 당연히 가능할 줄 알았다. 하지만 불가능했다.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건만 독점서비스(벨소리 서비스)의 벽에 가로막혀 있었다.

iPhone의 등장이 벨소리 서비스의 종말고할 것이라고 한다. MP3를 벨소리로 채택할 수 있으니 굳이 비싼 패킷 요금을 내가며 벨소리를 다운로드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포토 전송 서비스(바탕화면)도 마찬가지다. 이미지를 핸드폰에 바로 입력할 수 있으니 굳이 패킷 요금을 지불하며 이미지를 다운로드 할 필요가 없다.

벨소리는 하나만 다운로드해도 패킷 요금이 2-3천원에 달한다. iPhone의 등장은 이런 불합리한 과금체계및 독점서비스에 종말을 고할 것이다. link님의 코멘트처럼 네이트, 매직엔, ez-i 각각의 사업자마다 전혀 다른 이상한 인터넷 서비스도 더이상은 이용할 필요가 없다. 물론 앞으로도 그런 서비스를 다시 쓰고 싶은 생각은 없다.

좋은 서비스에는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불합리한 서비스에는 단돈 10원도 지불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핸드폰에 얽힌 한가지 에피소드를 얘기해볼까.

얼마전 모토롤라의 MS600 핸드폰을 구매한적이 있다. 그런데 문자를 보내면 항상 MMS로 전송된다. MMS는 SMS와 달리 문자 수신을 위해 별도로 메시지를 다운받아야 한다. 이 경우 수신자에게도 패킷 요금이 부과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MMS는 SMS보다 발신요금이 약 7배정도 더 비싸다.

그런데 아무리 핸드폰 메뉴얼을 뒤져봐도 MMS를 SMS로 바꾸는 방법이 나와있질 않다. 설마 최신 핸드폰은 MMS 밖에 지원하지 않는가. 자포자기할때쯤 우연히 지식인 게시물에서 그 해결방법을 찾았다. 방법은 다름 아닌 모든 설정을 해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자색을 검정으로 바꾸고 폰트를 기본으로 하고 바탕화면을 없애고 난 후에야 비로소 SMS 전송이 가능하게 되었다. 설정을 한가지라도 해제하지 않으면 항상 MMS가 되었던 것이다.

문제는 제품 최초구매시 이미 글자색은 갈색, 배경화면은 꽃무늬가 설정되어있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어떠한 부연설명도 없었고 메뉴얼에도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 즉, 초기설정으로 사용하는 고객은 항상 SMS보다 7배 더 비싼 MMS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나 역시 MMS를 2주간이나 이용해야 했다. 단지, 설정 해제하는 방법을 몰랐다는 점 하나 때문에.

사용자의 무지를 담보로 행하는 이런 기만행위는 사라져야 한다. 웹 2.0이 사용자를 위한 웹을 만드는 것이라면 모바일이 2.0이 되기 위해선 사용자를 위한 모바일 서비스가 되어야 한다. 망독점 기업의 횡포와 기만행위가 계속되는 한 모바일은 언제나 1.0일수 밖에 없다.

언제 iPhone이 국내에 들어올지 알 수 없지만 비단 iPhone이 아닐지라도 또 다른 혁신적인 가젯(gadget)이 등장해 불합리한 국내 무선 인터넷 시장을 정리해주길 바란다. 고객을 기만하는 서비스는 그것이 웹이든 모바일이든 이제 사라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