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애플은 뉴튼이라는 이름의 PDA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설탕물 장사를 하던 존 스컬리(John Sculley)1 가 유일하게 이룩한 업적은 뉴튼을 전폭적으로 지지한 것이다. 하지만 뉴튼은 실패했다.
현재 애플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젯(gadget)을 생산하고 있다. 다름 아닌 아이팟(iPod). 애플 부활의 전주곡을 알린 대표상품이자 21세기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 최고인기상품이기도 하다.

iPhone은 과거 뉴튼시절의 PDA와 현재 아이팟시절의 미디어 재생기를 결합한 과거와 현재의 만남이다. 그리고 이 두가지에 또다른 핵심기능을 부여했다. 뉴튼시절 가장 가려운 부분이었던 무선 네트워크 기능이다. PDA, 미디어 재생기, 무선 네트워크의 만남은 상상이상의 편리함을 가져다 줄 것이다. 단언컨데 iPhone은 노키아, 모토롤라, 삼성이 지배하는 세계 핸드폰시장을 재편할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iPhone의 미래는 결코 밝다고 할 수 없다. 특정 통신사업자의 망독점과 불합리한 과금체계가 존재하는한, 이들이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는한 iPhone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과금체계의 예를 들어보자. 자유로운 무선 인터넷 접속을 가능케했던 데이터프리 요금제가 폐지되고 데이터세이프라는 전혀 안전하지 않은 요금제가 등장했다. 가격은 동일하다. 하지만 혜택은 오히려 줄었다. 무제한 무료였던 인터넷 직접접속요금은 어느새 60% 할인이라는 교묘한 상술로 포장됐다. 바야흐로 무선 인터넷 정액제는 종말을 몇달여 앞둔 시한부 인생을 살고있는 셈이다. 비록 iPhone은 직접접속요금을 피해갈 수 있지만 이것마저 언제 종량제로 바뀔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MMS요금 따로, 접속요금 따로, 패킷 요금 따로, 정보이용료 따로, 우리는 망독점 기업의 횡포에 유린당하고 있다.
모바일 2.0이라는 거창한 표제어를 달기 이전에 진정 2.0이 무엇인지 2.0을 달기위해 무엇을 해주었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이런식의 모바일 2.0 또는 유비쿼터스 혁명은 요금제를 포함한 근본적인 개선안이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 모바일 2.0이 아무리 좋은 의미인들 현재의 불합리한 구조에선 그저 그들만의 잔치일뿐이다. 이동통신망 사업자의 배를 불리기 위한 유비쿼터스는 사양한다.
그 옛날, 수십만원에 달하는 불합리한 전화요금에 허덕일때 정액제로 등장한 IDSNISDN, CO-LAN과 초고속 인터넷은 구세주와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비로소 국내 인터넷 혁명은 시작되었다. 과연 무선 인터넷에서도 구세주의 등장을 기대할 수 있을까? 언제쯤 무선 인터넷 혁명은 시작될 것인가. 나는 오늘도 구세주의 등장을 손꼽아 기다린다.



24 comments
Trackback URI: http://www.likejazz.com/archives/95/trackback
Trackback from 개발로그 - devLog - 빛 좋은 개살구 - 애플아이폰
January 10th, 2007 at 8:02 pm
Trackback from 버버 이야기 (SiverRiver’s Story) - iPhone으로 된 서리 맞은 SKT
January 10th, 2007 at 9:18 pm
Pingback from likejazz.COM · iPhone, 벨소리 서비스의 종말을 고하며
January 11th, 2007 at 12:27 am
Trackback from theimpetuous - iPhone 후폭풍, 국내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성토한다
January 11th, 2007 at 12:29 pm
Pingback from likejazz.COM · 믿을 수 있는 팜(Palm)
January 12th, 2007 at 9:37 pm
Pingback from likejazz.COM · iPhone, 국내 발매 가능성을 일축
January 24th, 2007 at 11:09 pm
Pingback from likejazz.COM · 맥월드 엑스포를 기다리며
January 15th, 2008 at 6:45 pm
Pingback from likejazz.COM · 스마트폰, 과연 필요한가
September 27th, 2008 at 5:31 pm
그 전에 iPhone은 국내에서 사용이 불가능하죠.
GSM이기 때문이죠. (국내는 CDMA)
현재로서는 사용자들이 CDMA망을 사용하는 무선인터넷 사용을 전부 끊어버리지 않는 한 정부랑 유착한 이통사들의 만행을 고쳐먹을 수는 없습니다.
존 스컬리에 대해 부정적이신 거 같은데… 존 스컬리는 굉장히 뛰어난 경영자였습니다. 펩시콜라의 경쟁력을 코카콜라만큼 끌어올린 당사자로 펩시챌린지라던가 마이클잭슨의 펩시콜라 광고 출연 등은 모두 그가 재직할 당시에 있었던 업적입니다.
그가 오기 전 스티븐 잡스의 경영 실패(예를 들어 맥에 하드를 달지 말고 플로피만으로 가자고 한 게 잡스입니다)로 인해 애플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존 스컬리가 오면서 맥 시리즈가 좀 더 제대로 된 라인업을 갖추기 시작했고 애플컴퓨터의 실적을 꽤 높여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그 흐름이 꺾이면서 잘렸죠.
GSM 방식이라 당장 우리나라에서 쓰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앞으로 아시아 수출이 모델 어떤 표준을 달고 나타날지는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만 바뀐다면 충분히 유용하게 쓸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WI-FI를 WIBRO로 변경하면 인터넷데이터 요금 문제는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애플이 WI-FI를 포기할지는 모르겠네요. KT가 전략적으로 나서면 큰 일은 아닐 것 같은 느낌인데.(이건 잘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만 전제된다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장악은 시간 문제일 듯합니다.
그리고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로 한국에 진출할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SKT가 미국에 진출하던 방식으로 말이죠. 물론 이때도 CDMA 서비스가 가능해야 하지 않나 생각되는데.
여튼 제 생각엔 애플이 KT와 제휴만 맺는다면 국내 시장 진출로 큰 이득을 남길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아시아 수출은 사실상 일본 수출이고, 일본은 현재 주파수 대역이 조금씩 다르다 뿐이지 거의 다 3G로 가고 있기 때문에 내년 초에 나오는 모델들은 다 CDMA를 지원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일본도 통신사에서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모토로라는 도코모에 RAZR 공급) SIM만 갈아껴서 통신사 바꾸고 랄라랄라는 힘들 것 같습니다. 다만 무선인터넷망은 오픈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기형적인 구조는 아니죠.
컨텐츠 이용료는 전혀 받을 수 없게 되는데 한국 이동통신사들이 아이폰을 달갑게 여길까요? 글쎄요오..
몽양부활님이 언급한 ‘WI-FI를 WIBRO로 변경하면 인터넷데이터 요금 문제는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는 말의 의미가 잘 와닿지 않는군요. 커버리지가 부족할 뿐 요금이나 속도면에서 WI-FI가 인터넷 접속에는 훨씬 유리한데 말입니다. 게다가 WIBRO는 현재 보급조차 애초 계획대로 되지 않고 있는 기술입니다. 어떤점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지 궁금하군요.
———–
현재 스티브 잡스가 CEO로 있기 때문에서인지는 몰라도 존 스컬리에 대해 부정적인 쪽이 많은 것 같은데, 따지고 보면 존 스컬리는 그 당시 애플에게 적당한 CEO였습니다. 현실감이 부족한 젊은 시절 잡스를 대신해 애플은 어느정도 안정시킨 인물입니다.
존 스컬리가 PC 산업에 대해 전문적이진 않았지만, 애플이라는 기업을 운영하는데는 나름대로 공헌했습니다. 만일 존 스컬리가 아닌 젊은 잡스가 그 자리에 계속 있었다면 애플은 90년대를 결코 넘기지 못했을 겁니다.
다만, 존 스컬리 이후의 애플이 지닌 문제는 안정이 아닌 혁신이었죠. 그걸 나가서 나름대로 고생하면서 배운 성숙한 잡스가 다시 돌아와 혁신을 불러 일으켰죠.
통신 사업자(커리어)들은 이번 아이폰의 발표로 딜레마에 빠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입자 확보를 위해선 애플과 제휴를 해야하지만 그럴경우 자신들이 구축해놓은 독점의 벽을 풀어야하니까요.
애플과 제휴하는 순간 네이트니 매직엔이니 이런 것들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많은 분들의 코멘트 감사합니다. 우선 존 스컬리는 대단히 뛰어난 마켓터이자 경영자인점 인정합니다. 당시 그의 연봉이 22억에 달했다고 하니(80년대에) 애플도 충분히 그 가치를 인정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혁신보다는 안정을 택했고 그 점이 저에게는 못마땅했습니다. 그들의 파워게임이나 속내막을 자세히 알지는 못하겠지만 최근 iCon란 책을 읽고 있는데 잡스와 스컬리에 관한 재미있는 내용이 많습니다. 추천합니다.
이동 통신망 독점에 관한 또 다른 글을 적어봤습니다. http://www.likejazz.com/archives/96 사실 그간 제가 무선 인터넷 얘기를 거의 하지 않은 이유는 불만이 많아서 였습니다. 말로만 모바일 2.0을 외치지 않고 근본적인 인프라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현재와 같은 불합리한 구조에서는 그저 통신망 사업자의 배만 불릴뿐입니다.
읽다가 오타라고 생각된 부분이 있어서 한마디…
IDSN? ISDN(Intergrated Services Digital Network) 아닌가요? 한 회선으로 전화와 같이 쓰고 56kbps의 속도를 자랑하던…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정보통신부조차 별로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특히 SKT나 KTF는 그러하죠. 정통부 시정명령이나 과징금 같은 거 아주 우습게 생각하죠.
기업이 공무원을 ‘관리’해주는 현재 관료체제 하에서는 소비자만이 기업을 견제할 수 있는데, 오히려 소비자들이 특정 기업을 선호하는 덕분에 그 기업이 성장하고 힘을 얻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네요. 현재 이동통신 시장의 기형적인 모습에는 기업과 국회에 큰 책임이 있지만, 국민들에게도 약간은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산오리님, ISDN이 맞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최초의 가정용 정액제상품이었습니다. 수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lan이 더 빨리 나오지 않았나요?
CN님의 코멘트를 보니 최초의 정액제는 CO-LAN이 맞는거 같습니다. ISDN이 먼저였기는 하나 정액제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좀 더 확인후 본문을 수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본문 중의 모바일웹2.0에 관해서 부언드리면.. 모바일웹2.0 관련 표준은 ETRI에서 추진하고 있으며.. 단말제조사, 이통사, 포털까지 관련하고 있습니다(사실 ETRI에서 이통사의 참여를 독려하는 모양새입니다).
문맥을 보면 이통사에서 “그들만의 잔치”로 모바일웹을 추진하려고 한다는 것처럼 들릴 것 같은데, 사실은 ETRI에서 모바일웹2.0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통사의 미온적인 대응으로 인해 “그들(ETRI)만의 잔치”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 적고보니 일부 내용은 다르되 결과는 동일해 보이네요. ^^;
“이런 식의 모바일 2.0″은 사실과 정반대되는 인용인 것 같습니다.
기사에 나와있는 포럼은 이통사와 함께 부딪히며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 위한 곳입니다.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뒷전에 앉아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업계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향이기 떄문이죠.
밉든 곱든 현재의 문제의 원인도 모바일 산업계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곳도 모바일 산업계이니까 말이죠.
물론 현재 이통사들은 그동안 누려왔던 독점적 지위들이 공격을 받으며, 수익모델 자체도 불투명해지는 속에서 상당히 수세적인 위치에 있는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문제는 이통사가 “타도의 대상”이 아니라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어쩔수 없이 설득하며 함께 가야하는 “못된 자식”과 같은 존재이기에, 이런 방식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인 것이죠.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는 것들을 강력하게 지적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문제들을 현실적으로 어떻게 해결하며 나아가야할지 함께 고민해줄 기업들과 그런 고민들을 나눌 장소도 필요하기 때문이죠.
여기서 2.0은 자신들이 2.0적이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 아니고, 현재를 반성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2.0을 붙이구요.
앞에 양사나이께서 ETRI가 이끌고 가고 있다고 하셨지만, ETRI가 초기 리딩을 하고 있긴 합니다만, 이 문제는 ETRI가 ETRI만을 위해서 진행하는 일이 아님은 잘 아실 것입니다.
누가 누구를 위한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한국의 모바일 산업 자체가 근본부터 붕괴되고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가 더 중요한 문제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모바일 2.0이 문제가 있다는게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없이(기사에도 언급되어있듯 ‘그러나 한국에서 모바일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는 아직 통신요금 부담 등 여러가지 불편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모바일 2.0으로 나아가는 것은 그들만의 잔치일 뿐이란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모바일 2.0의 의미를 훼손하고자 한건 아니었는데 링크가 좀 애매하네요. 본문을 조금 수정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