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네이트온 계정이 해킹됐다.

점심 무렵 식사를 마치고 와보니 내 네이트온 계정이 로그아웃 상태였다. 여러 PC에서 로그인하기에 그러려니 다시 로그인을 했다. 이때가 오후 2시쯤이다.

잠시 있길 1시간여. 갑자기 여러군데서 지인의 메시지가 날아든다. 평소와는 다른 말투로 “자리에 잇니?.. 바뻐?..” 이렇게 물어왔다는 거다. 한두명이 아니다. 당시 로그인 해있던 모든 친구에게 그렇게 말을 걸었다.

누군가 나의 계정을 해킹해 점심 무렵 로그인하고 접속해 있던 친구들에게 바쁘냐며 물어왔다는 거다. 그 다음 수순은 뻔하다. 지금 급한데 돈 있냐며 몇십만원만 빌려달라며 부탁하는 거다.

해킹을 당한 적은 이것 말고도 몇 번 있지만 그때는 원인이 분명했다. 유추하기 쉬운 단어로 비밀번호를 구성했거나 공용PC에서 로그인 상태로 둔 것등등.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네이트온 비밀번호는 다른 곳과 전혀 다르다. 몇년전부터 SuperGenPass를 사용하는데 이걸 이용하면 사이트별로 비밀번호를 전혀 다르게 구성한다. 타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입력해서는 절대 해킹할 수 없다. 게다가 난 네이트온을 공용PC에서 로그인한 적이 없다. 외부에서 네이트온은 내 노트북이 아니면 로그인하지 않는다. 그 외에는 집PC와 사무실PC 이 2개가 유일한 예외다. 물론 이 두대의 PC는 내가 철저히 관리하며 스파이웨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없다.

트위터에 해킹당했다는 얘길 올리니 여러군데서 같은 경험을 했다며, 심지어는 50만원을 피해봤다며 피해사례가 날아든다. 철저히 보안 수칙을 지킨 내 계정이 해킹된 사례나 수많은 사람이 동일한 피해를 본 것으로 미뤄볼때 이건 명백한 네이트온의 보안 결함이다. 비밀번호 유출 차원을 넘어선 네이트온의 로그인 보안 자체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는 증거다.

다행인것은 다중 로그인이 안된다는 점이다. 내가 해킹당했을때도 나의 네이트온은 로그아웃 상태로 돌아갔다. 갑자기 로그아웃된다면 해킹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야 한다. 왜 해킹됐는지 이유가 무엇인지 네이트온에 어떤 보안 결함이 있는지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