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판 복제 사건 같은 일이 있을때마다 이런 얘기가 들린다.

미국은 좋은 서비스가 나오면 이를 지지하고 생태계 발전을 위해 스타트업을 독려하는 문화가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미국은 스타트업이라도 좋은 서비스는 지지하는 성향이 강하고 테크크런치(TechCrunch) 같은 스타트업 프로파일링 사이트 또한 인기다. 참신한 서비스는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생태계 발전을 도모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미국이 어떤 곳인가. 돈 되는 비지니스라면 뭐든지 하는 곳이 미국 아닌가. 단순히 문화나 도의적인 책임때문에 유사 서비스를 만들지 않는다. 과연 그럴까.

사례

트위터는 경쟁 서비스가 전혀 없었을까. 출범 초기 유사 서비스는 넘칠 정도로 많았다. 하지만 트위터는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며 지금의 입지를 구축했다.

구글이 유튜브를 1조 6천억에 인수한 것이 과연 생태계 발전을 위한 것일까. 구글은 구글 비디오까지 런칭하며 고군분투 했으나 유튜브의 아성을 넘볼 수 없었고 결국 주도권 확보를 위해 불가피하게 인수를 택했다.

비슷한 사례는 국내서도 찾아볼 수 있다.

미투데이는 초기 런칭때부터 플레이톡의 아이디어 도용 논란, 이후 SKT 토씨와 논란에 휩쌓였지만 그럴때마다 특유의 친화력과 발빠른 서비스의 진화로 적절히 위기 관리를 했고, 그럴때마다 한단계씩 도약할 수 있었다. 결국 미투데이는 올 초 NHN의 품에 안착했다.

구글 Sync

구글 Sync가 등장했다.

오래전부터 구글은 메일, 캘린더, 연락처등 비지니스 어플리케이션을 서비스 해왔고 좋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웹 어플리케이션이라는 태생적인 한계를 갖고 있었다. 싱크 문제도 그 중 하나다. 단방향인 웹 어플리케이션의 특성상 양방향 특히 푸시(push)는 해결하지 못한 숙제였는데 마이크로소프트의 ActiveSync 기술을 이용함으로써 이를 해결했다.

문제는 이미 동일한 기술을 구현한 스타트업이 있다는 점이다. Nuevasync다. Nuevasync 측에 따르면 구글 Sync는 Nuevasync와 완전히 동일한 기술이지만 업무 협조를 요청해온 적이 없다고 한다. 어느날 갑자기 똑같은 기술, 똑같은 서비스를 발표한 셈이다.

게다가 구글은 ActiveSync에 대한 라이센스를 맺고 정식 서비스를 개시함으로써 법적인 문제도 해결했다. Nuevasync에겐 치명타다.

구글 입장에서는 충분히 자체 개발이 가능한 기술이고 뒤늦게 진입해도 판을 뒤엎을 수 있을만큼 Nuevasync의 영향력이 미미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인수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Nuevasync는 애써 태연한 척,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지만. 글쎄. 아무리 생각해도 희망이 없다. 사실상 게임은 끝났다.

만약 똑같은 일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다면. 어떤 얘기가 나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