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인터넷과 함께 우리나라 인터넷의 대표적인 특성이라면 “닫힌” 인터넷을 꼽을 수 있다. 닫힌 인터넷이 등장하게 된 배경으로 포탈의 폐쇄적인 서비스를 탓하는 이도 있지만 사용자가 원치 않는데 폐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굳이 따져보지 않더라도 실제로 보편적인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들은 여전히 폐쇄적인 서비스를 선호함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이런 현상은 블로그에서도 찾을 수 있다. 내 글을 공개했지만 그 누구도 인용하거나 가져갈 수 없는, 심지어 프린트까지 제한하고자 하는 그런 독점 심리말이다.

굳이 인터넷의 철학과 이념까지 언급치 않더라도 “공유”는 인터넷의 기본적인 속성중 하나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거부하는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까. 현존하는 어떤 기술로도 인터넷상에 출판된 자료의 스크랩을 제한할 수 없다. 스크랩버튼을 없앤다고 스크랩이 불가능한가, 인쇄버튼을 없앤다고 인쇄가 불가능한가.

물론 이들에게 “쓰레기”라는 표현은 지나치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것은 그 자체로 중요하니까. 하지만 난 이들이,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들이, 적어도 블로거들이 세상을 좀 더 넓게 보는 혜안을 지녔으면 한다. 내 글을 인용하는것이 결코 기분나쁜 일이 아님을, 오히려 지식은 공유를 통해 발전하는 것임을 깨달았으면 한다. 공유와 참여의 힘은 먼저 열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때 비로소 발휘되기 시작한다. 오픈소스가 그랬고 위키피디어가 그랬다.

출처를 밝히지 않는 무단복제가 두려워서 그랬다면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것과 다를바 없다. 정보공유를 실천하는 CCL 그리고 꾸준한 계몽을 통해 무단복제가 없는 인터넷문화를 만들어나가는것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