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인터넷과 함께 우리나라 인터넷의 대표적인 특성이라면 “닫힌” 인터넷을 꼽을 수 있다. 닫힌 인터넷이 등장하게 된 배경으로 포탈의 폐쇄적인 서비스를 탓하는 이도 있지만 사용자가 원치 않는데 폐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굳이 따져보지 않더라도 실제로 보편적인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들은 여전히 폐쇄적인 서비스를 선호함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이런 현상은 블로그에서도 찾을 수 있다. 내 글을 공개했지만 그 누구도 인용하거나 가져갈 수 없는, 심지어 프린트까지 제한하고자 하는 그런 독점 심리말이다.
굳이 인터넷의 철학과 이념까지 언급치 않더라도 “공유”는 인터넷의 기본적인 속성중 하나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거부하는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까. 현존하는 어떤 기술로도 인터넷상에 출판된 자료의 스크랩을 제한할 수 없다. 스크랩버튼을 없앤다고 스크랩이 불가능한가, 인쇄버튼을 없앤다고 인쇄가 불가능한가.
물론 이들에게 “쓰레기”라는 표현은 지나치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것은 그 자체로 중요하니까. 하지만 난 이들이,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들이, 적어도 블로거들이 세상을 좀 더 넓게 보는 혜안을 지녔으면 한다. 내 글을 인용하는것이 결코 기분나쁜 일이 아님을, 오히려 지식은 공유를 통해 발전하는 것임을 깨달았으면 한다. 공유와 참여의 힘은 먼저 열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때 비로소 발휘되기 시작한다. 오픈소스가 그랬고 위키피디어가 그랬다.
출처를 밝히지 않는 무단복제가 두려워서 그랬다면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것과 다를바 없다. 정보공유를 실천하는 CCL 그리고 꾸준한 계몽을 통해 무단복제가 없는 인터넷문화를 만들어나가는것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17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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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13th, 2006 at 9:27 pm
Trackback from s u m a n s s h a l l o w t h o u g h t s - 웹표준과 프린트
October 13th, 2006 at 9:4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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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14th, 2006 at 11:3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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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17th, 2006 at 2:01 pm
Trackback from 전파 발전소 - NET의 본질
October 22nd, 2006 at 12:19 am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하지만 글을 완전 공개할 것인가, 아니면 블로그를 S사의 ‘싸X월드’처럼 활용해서 볼 수 있는 사람 제한할 것인가는 본인의 선택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의 특성이 공유라고 누가 정했으며, 설사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그것에 따라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떤 사람은 남이 자신의 글을 퍼가는 것에 고마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사람은 타인이 자신의 글을 사용하는 걸 극도로 싫어할 수 도 있는거죠. 아니면 인터넷이 마치 연인들의 교환일기처럼 사용될 수도 있는 것이고요. 인터넷의 사용영역은 무한하고 공유는 그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오픈소스운동’, ‘위키사전’이 대단한 이유는 자발적인 참여와 공유였기 때문입니다. 만약 공유가 강제된다면 그것은 공유라기 보다는 지식 강탈이겠죠.
라인하르크님, 제 의견은 우선 “공개”한 글을 스크랩하지 못하게 하는 사람들로 한정합니다. 비공개 또는 CUG의 경우 그만의 용도가 있을것이고 이런사람들까지 무조건 공유하라고 강요할순 없겠죠.
하지만 일단 공개한 글에대해 스크랩을 거부하고 인쇄를 거부하는건 인터넷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에서 오는 행동으로 이해할수밖에 없습니다. 단지, 사람들을 조금 더 불편하게 만들려는 용도가 아니라면요. 공유를 강제함이 아닌 공유를 제한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트랙백 감사합니다.
글은 참 차가운 마음으로 써야되는데..
요즘 여러모로 호되게 교훈을 얻고있습니다.^^;
글쎄요.. 포스트를 공개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내가 쓴 글을 다른 사람이 보기를 원한다’라는 의미가 우선 있겠지요. 아니면 ‘내가 쓴 글을 다른 사람이 봐도 괜찮다.’라는 소극적인 의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공개한 이유가 그렇다면, 말씀하신 것처럼 남이 퍼가는 것도 일차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내 글을 남이 보기원하는 경우’에는 널리 퍼질수록 자신의 생각을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고, ‘내 글을 남이 봐도 괜찮은 경우’에도 다른 사람이 보는 걸 허용한 상태니깐요.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글을 쓰면서 그런 의식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왜 몇 몇 분들이 글을 공개해놓고 ‘스크랩’과 ‘인쇄기능’에 반대하는 걸까요?
우선, 저도 글을 공개한 사람이 ‘스크랩 버튼’과 ‘인쇄 기능’을 반대하는 건 모순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출처는 제대로 밝혀질태니까요. 하지만 그 것을 제외한 ‘펌’에 대해서 그들을 위해 변명할 수 있는 이유는, 한국의 스크랩문화가 잘못 자리잡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제 예상입니다만, 한국에서 작성되는 스크랩성 글 중에 출처를 제대로 밝히거나, 작성자에게 양해를 구한 글은 전체의 30%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상한 습관이 자리잡은 상태에서 당연히 글 쓴 사람은 자신의 글에 대한 소유권(?)에 집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글쓴이의 입장에서는 ‘남이 읽는 것’을 허가한 것이지 남이 자신의 글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걸 허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일차적으로 그런 현상의 원인은 ‘잘못된 스크랩 문화’에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해결된다면 당연히 ‘펌’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줄어들겠죠. 하지만 그 전까지는 몇 몇 분들이 방어적으로 나오는 것은 어쩔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구더기가 무서워 장 못 담구는 것이 잘못되었어도, 구더기가 너무 많다면 안 생기게 대책을 마련할 수 밖에 없으니깐요..
하지만 그런 상태에서도 자신의 글이 자기 블로그에만 머물기 원한다면, 당연히 작성자의 요구에 응해주는게 도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것이 인터넷의 공유정신에 앞서, 우선 되어야 할 글쓴이의 권리일지도..
P.S. 그렇지만 자신의 블로그 방문객을 늘리기위한 단순한 호객행위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쎄요 저는 그냥 링크거는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펌 자체의 문제가 가장 크죠. http://wangmul.egloos.com/1418129 에서처럼 펌질을 제공하는 시스템은 반드시 원본 수정 금지, 원본 출처와 링크 반드시 표시를 제공해야 하죠.
여럿이 보기를 원하는 것과 여럿이 퍼가기를 원하는 건 차원이 틀리다고 보는데요. 보기만 하는 건 원작자 불명화 되어 변질되거나 표절당할 위험이 없지만, 퍼가는 건 그런 위험이 다분합니다. 웹에 내 생각을 공개하려면 앞서의 위험까지 감수해야 마땅하다는 생각을 가지신 듯 한데 전 동의할 수가 없군요.
물론 출처도 모르는, 혹은 원 글주인이 무한 스크랩 허용해놓은 글을 퍼가지곤 정작 자기는 스크랩 방지 해놓은 건 상식적으로 어이없는 일이긴 합니다.
인쇄는 펌 게시와는 성격이 또 틀린지라, 자기 돈 들여 대규모 복사해서 길에 뿌리지 않는 한, 사적이용을 위한 복제 차원에 머무르게 마련이니 문제될 거 없다 봅니다. 그것까지 거부하는 건 많이 과민반응이겠죠. 그런즉 펌 게시와 인쇄는 다른 속성을 띠고 있으므로 한데 뭉뚱그려 대할 게 아닙니다.
정보공유의 문제는 일전에 제 블로그에서도 몇 차례 논의한 바 있으므로 여기선 거론하지 않겠습니다만, 펌 허용=정보공유정신.. 이런 등식은 아니라 봅니다.
여하간 누군가의 글을 자기 블로그에도 게시하고프면 링크 거는 게 최고입니다. 구독자에게도 글 주인에게도 편하고 안전한 절충안이죠.
또 트랙백링크 깨졌네요;; 오늘 두번째네요 ㅜ,.ㅜ;; 올바른 링크: http://charlz.wordpress.com/2006/10/13/%ec%9d%b8%ec%87%84-%eb%b2%84%ed%8a%bc-%ed%86%a0%eb%a1%a0%ec%97%90-%eb%92%a4%eb%8a%a6%ec%9d%80-%ed%8a%b8%eb%9e%99%eb%b7%81/
어떻게 공개된 글과 펌이 같은 레벨에서 논의될 수 있는 지 의문이 드는군요.
너무 짧게 적어서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것 같아서 새로 적습니다. 전 스크랩과 인쇄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글을 스크랩하는 것은 저작권의 문제이지만 인쇄를 해서 개인이 소유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스크랩 버튼이나 인쇄 버튼이 없어도 알아서 잘합니다만 적극적으로 “스크랩” 버튼을 도입할 이유는 없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스크랩보다 링크하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스크랩기능이 디폴트로 존재하는데도 굳이 버튼을 없애고 스크랩방지기능에 체크하여 마우스 우측버튼을 막고 마우스 블럭기능도 제한하여 사용자를 불편하게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논의가 스크랩쪽으로 흘러가는데 사실 문제의 발단은 인쇄버튼을 빼달라는데서 시작했습니다. 많은분들이 언급하신대로 인쇄버튼은 스크랩과 달리 복제및 배포의 가능성이 적고 사용자의 편의를 제공해주는 오히려 권장해야 할 기능인데 이 조차도 불쾌하게 생각하고 막아달라는 요청을 하니 여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수만님 말씀처럼 처음부터 print.css 가 존재했다면 브라우저의 인쇄버튼을 제거해 달라고 요청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