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 업그레이드가 문제였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워드프레스 최신 버전(2.7)의 달콤한 유혹이 다가왔다. 설치한지 3년이 넘었으니 오래 방치하기도 했다. upgrade.php만 실행하면 끝난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은건 실수다. 단추를 다시 끼우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먼저 latin1으로 들어가 있는 레거시 DB를 utf8로 전환하기 위해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iconv를 열심히 돌려봐도 한글을 복구하긴 쉽지 않았는데, 해결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mysqldump -u root -p --opt --default-character-set=latin1 --skip-set-charset DBNAME > DBNAME.sql mysql -p -e "create database DBNAME" mysql -p --default-character-set=utf8 DBNAME < DBNAME.sql
그저 latin1으로 뽑고 다시 utf8로 넣어주기만 하면 됐던 것. 정작 문제는 다른데 있다. 테이블이 utf8이라도 MySQL 클라이언트 셋팅이 latin1으로 되어 있다면 데이타는 여전히 euc-kr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MySQL의 모든 클라이언트 셋팅을 utf8로 바꾼 후 데이타를 입력해야 했다.
업그레이드
워드프레스 관리자 화면으로 접속하면 upgrade.php가 실행되면서 자동으로 업그레이드가 진행된다. 나를 당혹케 한 건 작업이 끝난 후 그저 하얀 화면만 나오고 아무 반응이 없다는 것이다. 의외로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이 많나 보다. 윈도우의 블루 스크린에 빗대어 White Screen of Death라고 부를 정도니. 해결 방법은 더욱 당황스럽다.
modify wp-settings.php as follows:
From:
define('WPINC', 'wp-includes');
To:
define('WPINC', '/wp-includes');
저걸 왜 저렇게 수정하라는 거지. 장난 삼아 따라해봤다. 이럴 수가. 잘 된다.
여기까지 해보고 느낀 점은 여전히 워드프레스는 개발자나 최소한 PHP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아니면 사용하기 힘들겠구나는 사실이다. 설치형 블로그의 자유로움을 만끽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스킨과 사이드 바, Life Streaming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했는데 스킨을 그냥 둘 순 없다. 본문 폰트 부터 바꿨다. 가장 보수적인 부분이기에 지금까지 10년 넘게 굴림을 고집해 왔지만 이제 훌륭한 무료 글꼴이 많아졌다. 바꿀때가 왔다. 다음체와 나눔 고딕 중 하나를 놓고 고민 했다. 다음체는 글꼴이 두꺼워 본문으로 쓰기엔 적절치 않다. 나눔 고딕으로 정했다.
하지만 윈도우에서는 생각보다 나눔 고딕이 미려하지 않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윈도우에서는 맑은 고딕, 맥/리눅스에서는 나눔 고딕이 우선으로 나오도록 했다. 맑은 고딕이 없을 경우엔 윈도우에서도 나눔 고딕이 보인다.
1단 스킨을 2단으로 바꿨다. 2008년 한해, 그 어느 해보다 Life Streaming 서비스가 늘면서 블로그에 글을 쓰는 횟수는 점점 줄어드는데 반해 다른 서비스에서 활동하는 일이 잦아졌다. 블로그는 내 온라인 활동의 집합체가 어울린다. online activity를 모아 두는게 좋다고 판단했다.
3년전 만해도 블로그는 글 만 올려야 한다는 순수 주의자였는데 어느덧 이미지, 플래시 동영상(유튜브, tv팟)등이 하나씩 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사이드 바에 각종 Life Streaming 서비스까지 주렁주렁 달게됐다.
다행히 friendfeed라는 걸출한 서비스로 인해 서비스별로 하나씩 달게 되는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다. 없었다면 flickr, last.fm, delicious, twitter, facebook, me2day 저마다 하나씩 자리를 차지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friendfeed가 flickr도 표현해 주지만 사진에 대한 비중을 더 늘리고 싶어 flickr 뱃지를 따로 달았다. flickr 뱃지는 원래 제공하는 플래시나 스크립트가 아니라 순수 이미지로 내려주는 3rd party 서비스를 이용했다. 지저분한 스크립트도 없고 로딩 속도도 빠르다.
피드 통계
오랫만에 피드 통계를 내봤다. 결과는 5,622명. 한RSS, Bloglines, 구글 리더등 서비스형 RSS 구독자 수 까지 모두 합한 숫자다. 구글 리더에 무려 3,054명이나 등록되어 있다. 얼마전까지 1천명 이하였는데 짧은 기간에 급속도로 늘었다. 한RSS 구독자는 몇년전이나 다름 없는 1,423명. 사실상 한RSS 사용자들이 구글 리더로 많이 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8 comments
Trackback from isanghee’s me2DAY - isanghee의 생각...
January 24th, 2009 at 1:54 pm
제 경우는 얼마전에 드루팔 깔다가 어려움을 너무 많이 겪어서 두루 팔이 아프더군요.
@CK 이제 설치형은 geek 아니면 추천하기가 힘들게 됐어요. 티스토리나 텍스트큐브닷컴 ^^ 같은 훌륭한 서비스가 있으니까요.
전 2.7로 업글한 다음에 글 작성완료하고 디비에 넣고 다시 블로그로 돌아오는게 아주 느려졌어요. 거의 에러난 것 같은 정도의…
순수 이미지로 내려주는 Flickr, 굉장히 끌리는군요!
@hof 저는 다행히 그런 현상이 없네요. 2.0에서는 저도 대쉬보드가 너무 느려(아마 워드프레스 공지사항 읽어오느라) 답답하긴 했어요.
@아크몬트 단순하고 유용한 툴입니다. 추천합니다.
“하지만 윈도우에서는 생각보다 나눔 고딕이 미려하지 않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윈도우에서는 맑은 고딕, 맥/리눅스에서는 나눔 고딕이 우선으로 나오도록 했다. 맑은 고딕이 없을 경우엔 윈도우에서도 나눔 고딕이 보인다.”
Wordpress 완전 초보입니다.
어떻게 하면 폰트를 이렇게 지정할 수 있는지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코드를 어떻게 집어넣어야 하지요.
간단하게 font-family: NanumGothic, Malgun Gothic 하시면 됩니다. 윈도우에선 나눔고딕 폰트명은 한글이 우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