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비스타긴 뭐가 비슷해? 하나도 안 비슷하다. 맨날 ‘허용’ 이런 버튼이나 눌러야 되고 아주 귀찮아 죽겠어. 빨리 옛날걸로 다시 깔아놔. 아유 짜증나 진짜!”

윈도우 비스타(Vista)를 설치하고 딱 2주간 흐른 지금, 아내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윈도우 비스타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이렇듯 XP에 비해 일반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 잡지 못한 탓이 크다. 보안 강화란 미명하에 잘 되던 것들이 갑자기 잘 안되게 되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사실 옆에서 지켜보던 나도 힘들었다. 매번 Active-X 설치에,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 설치에. 게다가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은 뭐가 잘못인지 서로 오작동도 심심찮게 발생했다. 보안 업체에 직접 전화까지 한 것만 두 번이나 된다.

이렇게 힘들게 할꺼면 다음번 윈도우엔 Active-X를 아예 되지 말게 하자. 되게 해놓고 열 받게 하는 것보단 이 편이 훨씬 더 좋잖아. 윈도우 7이 윈도우 비스타의 연장선에 놓인다면 적어도 한국에선 윈도우 7도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비스타의 전철을 답습할 것이 확실하다.

윈도우 XP가 출시된지 7년. 한국은 여전히 윈도우 XP, IE 6에 머물러 있다. 과연 누구의 탓인가.

그나저나 아내는 혼자서 씩씩 대더니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누워 버렸다. 나보고 거실에서 혼자 자라고 한다. 가정 파탄의 주범 아내의 비스타(Vista). 내일 나는 윈도우 XP를 설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