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발견한 단 한 개의 글이 발단이었다. "공유기 월간 사용량 측정" 내가 찾던 내용이다. 우리집 모든 네트워크 트래픽은 공유기로 집중되는데 왜 공유기는 사용량을 측정하지 못할까. 3년동안 사용중인 링크시스(Linksys) 공유기는 그저 공유의 역할만 충실할 뿐이다. 그 전에 쓰던 애니게이트(Anygate) 공유기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사용량을 측정할 수 있단다. 방법은 펌웨어(Firmware)를 변경하는 것이다. 6만원짜리 공유기를 60만원 가치로 만들어주는 방법이다. 링크시스 펌웨어가 오픈소스로 공개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고마운 해커들이 펌웨어의 기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켜 다시 공개했다. 링크시스를 결정했음이 후회되지 않는 순간이다.
크게 두 가지 펌웨어가 유명하다. DD-WRT와 Tomato. 위에 링크한 60만원 가치 공유기 글은 DD-WRT를 설치하는 경우를 말한다. 올 초에 사용하기 편한 슈퍼 라우터 만들기란 제목으로 올라온 글은 Tomato를 설치하는 경우다. 둘 다 설치해볼 여유가 없다. 한 가지만 결정해서 도전해보기로 하자. 뭘 고를까.
Tomato와 DD-WRT를 검색어로 넣고 검색했을때 처음으로 등장한 글이 "DD-WRT vs. Tomato: Winner is Tomato"다. 그래, Tomato를 믿어보자. Tomato가 훨씬 더 작고 가볍다. 목적이 "네트워크 사용량 측정"인데 훨씬 더 예쁜 그래프를 그려준다는 점도 Tomato를 선택케 한 이유다.
단순한 메뉴가 마음에 든다. 다르게 말하자면 기능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 부족한 기능들이 쓰지 않는 것들이다.
DD-WRT has a slightly more robust feature set and a bit more polish in the layout of the admin, but most features that you’ll find in DD-WRT that are not in Tomato are features most home users will never use.
Turn Your $60 Router into a User-Friendly Super-Router with Tomato
DD-WRT가 훨씬 더 많은 기능을 갖고 있지만 일반 사용자는 쓸 일이 없다. 라이프해커의 평가도 다르지 않다. 그 밑에 달린 코멘트도 대부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내가 DD-WRT를 설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품 펌웨어와 비교해도 Tomato쪽이 훨씬 빠르다. 꼭 필요한 기능만 갖고 있다. 가장 중요한 목적인 "네트워크 사용량 측정"도 만족스럽다. 그래프뿐만 아니라 일일/주간/월간 사용량도 도표형태로 기록해준다. 공유기를 구매하고 3년이 지난후에야 알게 됐다는게 후회스러울 따름이다.
이제 인터넷 사용량을 알 수 있다. 덤으로 QoS 기능도 사용하게 됐고, Wi-Fi 신호도 높이게 됐다. 어쨌든 전부터 궁금했다. 3년전부터 궁금했다. 과연 나는 한달에 몇 기가의 트래픽을 사용하는지. 좋은 인터넷 사용 습관은 먼저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



7 comments
저도 링크시스 공유기 사용중인데…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공유기 하나 이왕이면 n되는 것으로 바꿔야겠는데, 어디 것이 좋을까요? 이런 독지가의 혜택을 얻으려면 역시 외산?
고감자님, 펌웨어 업그레이드 후기 기대하겠습니다. ^^
goodhyun님, 당연히 링크시스 공유기를 추천합니다. 덤으로 이 글 처럼 펌웨어 비공식 업그레이드의 혜택도 누릴 수 있구요.
링크시스 펌웨어가 하더 허접해서 국산으로 교체할까 고민중이었는데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링크시스 제품중 이부만 지원하는 군요. 실망 ㅠㅠ
제가 가지고 있는 제품은 지원하지 않는군요.
가끔 다운되기까지 하는데 좀더 사용하다 다른 제품으로 교체해야 겠습니다.
DD-WRT가 좀 더 다양하게 지원하는 편입니다. DD-WRT의 지원 기기 리스트를 살펴보시는게 어떨까요?
http://www.dd-wrt.com/wiki/index.php/Supported_Devices
좋은 인터넷 사용 습관은 먼저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 => “관심 있는 것을 측정하게 된다”는 Six Sigma 책 문구가 생각났습니다. 측정도 노력이 들기 때문에 관심 있고 의미 있는 것만 측정에 나서게 되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