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에 대한 코멘트를 적다 보니 길어져서 오픈API 이외의 내용이지만 포스트로 대신합니다.

맥을 떠나려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느리기 때문입니다. 맥OS 특유의 한박자 느린 실행속도가 매번 신경 쓰입니다. 심지어 Dock의 통통 튀는 효과는 느린 실행 속도를 감추기 위한 속임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 중에서도 브라우저가 느립니다. 맥의 브라우저들은 윈도우에 비해 느립니다. 애플은 사파리를 가장 빠른 브라우저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느리다는 얘기는 무슨 말일까요. 분명 사파리는 단일 HTML 페이지를 가장 빠르게 보여주는 브라우저가 맞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일종의 눈속임입니다. 왜냐면 여러 탭을 열었을때 탭간 이동이나 리치 미디어가 있는 사이트, 특히 플래시와 AJAX는 심각하게 느려지고 자주 죽기 때문입니다. 탭을 2-3개만 열어도 바람개비(윈도우의 모래시계)가 도는 일은 예사입니다.

웹 어플리케이션이 점점 더 복잡해짐에 따라 이제 단순 HTML로 구성된 사이트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플래시와 AJAX를 브라우저가 얼마나 잘 처리하느냐가 속도 개선의 관건인데 맥의 사파리나 파이어폭스는 윈도우의 그것에 비해 플래시와 AJAX 처리에 매우 취약합니다. 윈도우+파이어폭스 조합이 그만큼 안정적이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내심 그들의 반만큼이라도 성능을 내주길 바랬으나 아쉽게도 파이어폭스 베타3 조차 기대만큼 안정적이지 못합니다.

오피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픈 오피스는 정상적인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느립니다. 얼마전 출시된 맥용 MS 오피스는 윈도우용과는 전혀 다른 오피스입니다. 오피스 2007의 편리한 리본 인터페이스는 온데간데 없고 단순히 이전 버전의 유니버셜 바이너리 컨버팅에 불과한 듯한 인상을 줍니다. 무척 실망스럽습니다.

그나마 남은 것은 iCal, iPhoto, KeyNote, TextMate등의 킬러앱들인데 이 것이 브라우저와 오피스의 결점을 커버해줄 정도로 강력하진 못합니다. 특히 문서를 많이 작성하는 비지니스맨들에겐 브라우저와 오피스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세상에 완벽한 OS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OS에 대한 선호도는 해마다 변합니다. 저 또한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꺼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은 윈도우 비스타를 가장 사용하기 편하며 가장 빠르고 가장 안정적인 운영체제로 추천합니다. 물론 제가 언급한 문제를 맥OS 자체의 문제로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좋은 어플리케이션도 OS가 제공해야할 당연한 의무입니다. 좋은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좋은 OS가 될 수 없습니다. 맥OS가 좋은 운영체제가 되려면 윈도우 만큼 좋은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맥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분, 비스타를 이유없이 폄하 하는 분들이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