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7 개발팀의 CSS버그 패치소식에 등장한 W3C CSS Working Group의 사진을 보며 문득 최근 개최된 소프트웨어 개발자 토론회소식과 여러가지 만감이 교차한다. 우리나라라면 이미 매니저를 지났을 나이에 CSS표준화를 위해 여전히 실무에서 활동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말이다.

W3C CSS Working Group

맨 오른쪽에 있는 Tantek만 보더라도 우리에겐 “고작” CSS Box Model Hack으로 알려진 Tantek Hacks를 만든사람정도로만 알려져있지만, 그리고 많은이들이 그를 그저 CSS에 관심많은 대학생정도로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1989년부터 IT업계에 투신한 베테랑중에 베테랑이다. 스탠포드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애플,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등 주요 IT기업에서 브라우저의 DOM, CSS 구현등을 연구했으며 지금도 Technorati에서 Senior Technologist로 실무에서 활약중인 전문가다. 이런 오랜 실무경험과 기술적 깊이가 Tantek Hacks가 등장하는 견인차 역활을 했음에 분명하다.

필자가 아는 어느 회사에 소프트웨어 개발만 15년을 해 온 사람이 있었다.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선택한 사람에게는 계속 그 직무를 수행하도록 해 주는 곳이었다. 국내에서도 그런 곳은 몇 안 된다. 하지만, 이 사람이 계속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남기에는 회사에서 너무 많은 유혹이 생겼다. 개발팀장이 더 대우 받고 업무 성과가 함께 공유되지 않는 상태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남는다는 게 무의미 해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다른 회사로 이직을 했고, 그를 자신들의 모델로 생각했던 많은 후배 개발자들이 실망했다. 이것은 하나의 사례이지만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사는 길?

해외 컨퍼런스를 다니다보면 백발이 성성한 개발자들이 자사의 기술을 홍보하는 모습을 종종 보곤한다. 직접 실무를 담당하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내용들이 그네들의 입에서 줄줄 나오는것을 보며 오랫동안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개발업무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 부럽기만 했다.

어느덧 우리나라 IT 산업도 과도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 웹2.0의 물결이 몰아치고 있으며 기술적깊이를 더한 서비스가 인정받고 있다. 부러워만 할 시기는 이제 지났다. 뛰어난 개발자가 단순 요구사항만을 반복하다 지치는 일이 더이상 벌어져선 안된다.

우리도 Tantek Hacks를 만들 수 있는 전문가중에 전문가가 등장해야 한다.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10년 아니 20년이상을 연구할 수 있는 백발이 성성한 개발자가 이 땅에도 등장해야한다. 그런분들이 우리나라 IT 산업을 책임지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것이다. 우리나라 IT 산업의 미래는 그분들에게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