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라넷이 문제다에서 언급한 골칫덩이 인트라넷은 사실 우리 회사의 문제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비싼 외산 솔루션과 화려한 Active-X로 치장했지만 효율성은 극히 낮은. 특정 OS와 특정 브라우저에서만 동작하는 이상한 기능들은 전혀 쓸모가 없는 것들이었다. 기술의 최첨단을 걷는 회사에서 사용한다기엔 감히 말하기도 부끄러운 감추고 싶은 치부이기도 했다.
하지만 드디어 지난 주, 사내 인트라넷이 다른 OS, 다른 브라우저에 완전히 개방되면서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크롬으로 접속해본 인트라넷은 브라우징 속도가 5배는 더 빨라졌고 결재 문서도 3-4 배는 더 빠르게 작성할 수 있었다. 오늘 처음 크롬으로 올린 결재 문서는 딱 5분만에 작성했다. 예전 같았으면 20분은 더 걸릴 일이었다.
그렇다면 수억짜리 Active-X를 대체한 기술은 무엇일까.
정답은 개밥이다.
Active-X가 꼭 필요했던 일부 기능만 플렉스(Flex)를 사용했을 뿐. 사내 메일 시스템은 한메일로 완전히 대체했고 결재 문서 작성기는 Daum 오픈 에디터를 채택했다. 우리가 직접 만드는 서비스일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검증되어온 범용 서비스다. 범용 서비스라고 수준이 낮은게 결코 아니다. 수십억짜리 인트라넷을 능가하는 훌륭한 서비스다.
니콜라스 카(Nicholas Carr)가 얘기한 IT Doesn’t Matter의 세상이 부쩍 다가왔음을 느낀다. 물론 우리는 IT가 Matter한 회사지만 ^^ 다른 소규모 벤처나 중소기업 아니 심지어 대기업까지 더 이상 ROI가 낮은 인트라넷에 투자하지 말고 클라우드 서비스 채택을 적극 고려해보길 바란다. 서비스와 인트라넷은 결코 별개가 아니다. 그간의 고정관념은 다 잊어버리자. 검증된 범용 서비스가 안겨주는 효율성과 생산성은 기대 이상이다.
그동안 먹기를 주저했던 개밥. 알고 보니 한우 꽃등심이었다.
- 사진은 포스코건설 직원들이 사내 인트라넷을 이용하는 모습으로 본 포스트와 아무런 관련이 없긴하나 저 여직원들처럼 기쁜 마음은 똑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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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1th, 2010 at 10:3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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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2th, 2010 at 12:32 am
마지막 주석이 재밌네요..^^
간단한 개밥(dogfood)도 없는 회사들.. 이제 다음에서 쓰시는 인트라넷 서비스를 오픈소스로 전환하시면 한우 꽃등심 저희들도 먹을 수 있겠네요. :)
@YG님,
한메일과 오픈 에디터는 지금도 쓸 수 있습니다. 한메일의 경우 ActiveSync 가 곧 전체 오픈될 예정이며 오픈 에디터도 인트라넷에 아무 문제없이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 번 시도해보세요 ^^
좋은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개밥이라는 단어로 표현하시는 이유가 특별히 있으신가요?
회사 다니면서 이렇게 뿌듯한 적은 없었던거 같아요..
메신저만 어찌 한다면 윈도우를 떠나도 될듯 싶어요~
개밥이라는건 dogfood라는 걸 직역한 거에요. ㅎㅎ
어느회사인지 까먹었는데… 아무튼 그 회사에서 만든 개밥을 그 회사 사원들이 자기 개들한테도 먹일 수 있을 정도로 믿을 만 하게 만들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이경우는 다음에서 내부 업무 시스템으로 아웃룩이나 기타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고 자기들이 만들어낸 한메일이나 캘린더 등을 업무에 직접 활용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개밥이라는 표현은 조엘 온 소프트웨어에 있는 그 표현이겠죠? 아마;;;; ㅋ
@개구리, @노찬현, @zelon 님
네, 맞습니다. 개밥이라는 표현은 1988년 마이크로소프트의 한 테스트 매니저가 보낸 “Eating our own Dogfood”라는 제목의 메일에서 유래합니다.
http://en.wikipedia.org/wiki/Eating_one‘s_own_dog_food
개밥 만드는 회사가 맛도 보지 않고 맛있는 개밥을 만들 수는 없죠. 그래서 개밥을 직접 먹어보고 맛있는 개밥을 만들자는 의미입니다. 조엘온소프트웨어에도 나온 그 개밥이 맞습니다.
Hurray! 갑자기 개밥이 먹고 싶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