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인력은 반으로 줄고, 업무는 두 배로 늘어 결과적으로 예전에 비해 1인당 4배의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다. 업무가 과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선 순위가 낮은 일부터 걸러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예전에 비해 2-3배 수준의 업무가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우선 순위가 낮은 일이란 창의적인 일까지 포함해서다. 매 주 금요일이면 구글의 20% 프로젝트를 따라한 C-Time 이란걸 진행했는데 이 역시도 밀린 현업 처리에 급급하다보니 몇 주째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창의적인 업무가 기계적인 업무에 밀려난 셈이다.
혼자서 조용히 끝낼 수 있는 일이라면 과도한 업무는 충분히 조정 가능하다. 하지만 협업이 문제다. 다른 사람의 요청과 마감 시한이 정해진 일을 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다. 끊임없이 새로운 업무를 요청하는 연락이 들어온다. 대부분은 반드시 원하는 기간에 원하는 결과를 전달해야 하는데 이 경우 업무 완료 시간을 예측할 수 있는 잘 알고 있는 안전한 방법을 택하게된다. 그러다 보니 창의적인 방법보다는 다소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방법을 계속할 수 밖에 없다.
지식 근로자의 주요 역할 중 하나는 업무 프로세스를 끊임없이 혁신해 반복적인 작업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다. 하지만 현업 처리에 급급하다보면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할 시간이 없다. 당장은 문제가 아닐 수도 있으나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앞에 혁신의 부족은 결국 업무 처리를 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게 할 것이다. 컴퓨터를 잘 모르던 우리 아버지 세대가 어떻게 회사에서 밀려났는지를 생각해본다면 쉽게 이해된다. 앞으로는 몇 년만 지나도 아버지 세대의 컴퓨터를 능가하는 새로운 디지탈 디바이드가 계속 등장할 것이다. 꾸준한 혁신으로 이 단계를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한다.
업무 과중을 해결하는 또 다른 방법은 위임이다. 외부에서 전달받은 일을 다시 내/외부로 위임하고 업무 처리 권한을 맡기는 것이다. 뭐든지 내가 직접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지만 적절한 사람에게 권한을 잘 위임하는 것은 훌륭한 매니저의 또 다른 능력이다.
이쯤되서 트위터와 블로그 얘기를 안할수 없다. 업무 시간을 뺏긴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내게 있어 트위터와 블로그는 새로운 소식을 접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훌륭한 소통과 정리의 공간이다. 이 마저도 쳐다볼 겨를이 없다면 무척 슬픈 일이다. 어쩌면 바쁜 와중에 블로그에 이런 글을 적는 것도 사치일지 모른다.
하지만 단순 반복작업은 미래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당장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인 시간을 줄이는건 한치 앞의 미래도 준비하지 못하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바쁠수록 창의적인 시간을 좀 더 마련하기 위해 기를 쓰는 이유다.
결국 품질의 문제다. 똑같은 일을 더 빨리 처리하고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최종 목표다. 지식 근로자에게 이 것이 단순 반복 작업의 숙련으로 이뤄지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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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31st, 2010 at 10:5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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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12th, 2010 at 5:27 am
공간가는 이야기네요.
저도 요즘 품질에 중요성에 대해 많이 느끼게 됩니다.
많이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잘 하는게 중요한데 말이죠. 많은 사람들이 알면서도 실천하기 힘든 일이죠.
얼만큼이 과도한 업무인지 정의하기가 어렵겠죠
회사에서는 일을 많이 시키면 시킬수록 좋은것이고,
일하는 사람은 적정선을 찾으려고 할텐데..
likejazz님이 이야기하신 C-Time의 우선순위가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__)
딱 공감이 가는데요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