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외국의 사례를 살펴보자. 최근 테크크런치에 “디그(digg)는 와이어드를 고소해야 한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내용인즉 와이어드의 모회사인 Condé Nast는 Reddit을 소유하고 있고 Reddit은 디그와 경쟁관계이기 때문에 와이어드가 연이어 디그에 비판적인 기사를 싣고 있다는 것이다. 발빠르게 짚어주신 ENTClic님의 글에서 더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있다.

본문의 내용은 와이어드에 대한 비판이지만 어쨌든 추천 수가 조작 가능하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이는 비단 디그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가능하며 실제로 실험을 통해 이를 증명한 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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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디그 또는 올블로그 인기글의 영향력이 크다는 말이지만 바꿔 말한다면 사람들이 더이상 인기글외에는 보지 않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특히 올블로그는 디그와 달리 블로그 메타 사이트로 출발했고 예전 블로그코리아와 공존 하던 시절엔 모든 글을 빠짐없이 읽어 내던 시절이었던 만큼 인기글 위주의 디그와는 그 출발점이 다르다.

지금의 올블로그는 모든 글을 보기엔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글이 올라온다. 그 중에는 광고 글, 퍼온 글이거나 의미없는 잡담성 글이 대다수다. 수 많은 글 중에서 관심(attention.xml)가질만할 정보를 찾는 일은 어려운 일일 뿐더러 그런 노력을 기울이는 것 조차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나 조차도 어느새 부턴가 인기글만 보게 되었고 바로 빠져나오게 되었다.

점점 변해가는 메타사이트가 안타까워 만든것이 렌즈(Lens)다. 렌즈는 모든 글을 소화해 내고자 함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렌즈에서는 오히려 실시간 인기글이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 원래 목적은 모든 글을 꾸준히 보고자 함에 있고 몇년 동안 운영해오면서 그 기본 원칙은 꾸준히 지켜오고 있다.

원칙에 대한 얘기를 몇가지 더 해볼까. 내 블로그의 원칙 중 하나는 절대 “리치미디어를 올리지 말자”이다. 이 곳에서 허용하는 범위는 텍스트와 이미지 뿐이다. 아울러 이미지에는 링크 또는 자바스크립트를 걸어 확대나 앨범기능을 수행하지 않는다. Active-X는 물론이거니와 애플릿, 심지어 플래시까지 한번도 올린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올리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내 블로그의 원칙이고 철학이다.

나는 원칙이 있는 서비스, 철학이 있는 서비스를 좋아한다. 그 원칙은 렌즈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었으며 렌즈는 앞으로도 현재의 모습을 유지할 것이다. 렌즈가 “실시간 인기글” 위주로 변질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올블로그에 꾸준히 문제 제기되고 있는 프레임 논란 뿐만 아니라 올블로그의 원칙, 메타 사이트의 원칙이 흔들리고 있는 지금, 작금의 문제를 해결치 못한다면 올블로그의 미래는 결코 밝다고만은 할 수 없다.

내가 이런 얘기를 블로그를 통해 하는 이유는 올블로그 초기부터 함께 해온 애정이 있기 때문이니 너무 고깝게 여기지 말기를. 애정이 없다면 비판도 없는 법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