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 디스크가 운명했다.

Western Digital 의 명품 랩터(Raptor).

10,000rpm이란 무시무시한 속도와 함께 가격도 세 배가 넘는 무시무시함을 자랑한다. 아쉽게도 안정성은 가격만큼 무시무시하지 못했다. 사용한지 고작 2년 남짓. 아무런 기약없이 운명하고 말았다.

다행히 OS 전용 디스크로 사용했다. 빠른 속도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32G 용량에 윈도우만 설치했다. 데이타는 대부분 다른 디스크에 저장했다. 그 덕에 유실한 자료는 거의 없다. 다만 OS를 재설치할 생각에 가슴이 먹먹하다.

프로그램이나 동영상은 별도 드라이브에 보관했다. 이 역시도 평소 자료를 2중으로 관리하는 습관 덕에 디스크 하나쯤 망가진다고 유실할 일은 없다. 그나마도 대부분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백업/복원할 데이타가 많지 않다. 중요한 문서와 사진은 이미 클라우드에 잘 보관되어 있다. 디스크가 통채로 망가져도 중요한 데이타는 언제든 꺼내올 수 있다.

앞으로 클라우드 사용 빈도는 더 높아질 것 같다. 거대한 프로그램과 동영상도 언젠가는 클라우드에 보관할 날이 올 것이다. 그때쯤이면 데이타 보관용 디스크는 필요없어질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랩터는 정말 실망이다. 2년만에 작살난 디스크는 랩터가 처음이다. 생긴 것도 멋있고 소리도 멋있어서(탱크 소리 난다) 사무실에서 가끔씩 멋적을 때가 있었는데 기어이 사고를 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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