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6일은 체르노빌의 대재앙이 발생한지 정확히 2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디스커버리에서 방영한 "체르노빌에 내린 대재앙"(Battle of Chernobyl)은 그간 베일에 쌓여있었던 체르노빌 이야기, 보이지 않는 적에 맞서려는 인간의 노력을 보여주었다.
원자로의 추가폭발을 막기위해 광부들이 투입되었다. 광부들은 원자로를 향해 하루 13미터씩 지하터널을 파내려갔다. 내부온도는 50도에 달했고 광부들은 산소마스크조차 사용할 수 없었다.
광부 1명당 30-60뢴트겐의 방사능에 노출되었다. 실제로는 그보다 5배가 넘는 양에 노출되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들 중 4분의 1은 마흔 이전에 사망했다. 정부의 사건 축소 은폐 의혹속에 이들 2,500명의 희생자는 집계조차 되지 않았다.
원자로의 방사능 누출을 막기위해 거대한 구조물을 세워 원자로를 뒤덮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작업은 무인로봇을 이용해 진행되었지만 지붕위에 쌓인 다량의 방사능 파편은 무인로봇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일명 "바이오 로봇" 이 투입되기 시작했다. 각지에서 모인 20대초반의 군인, 예비역들은 허술한 보호장비와 삽 한자루를 들고 지붕에 쌓인 방사능 파편을 치우기 시작했다. 1인당 작업허용시간은 단 40초, 하지만 작업에 동원된 수천명은 지금도 방사능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영화 K-19: 위도우메이커(The Widowmaker)에도 이와 비슷한 장면이 등장한다. 잠수함의 원자로 폭발을 막기위해 방사능을 잔뜩 뒤집어쓴채 냉각장치를 수리하는 승무원들의 모습, 이들은 모두 죽거나 심각한 방사능 후유증에 시달린다.
보이지 않는 적에 도전한 인간의 모습은 안타깝고 무기력한 존재일 뿐이다. 체르노빌 20주년이 남긴 교훈을 다시한번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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