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길
Sang-K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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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광


학창시절 이하윤시인의 수필 메모광을 접한이후 나에게는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하는습관이다. 사무실에서 거리에서 집에서 어디서나 메모를 한다. 다음날이 되면 이전날의 메모는 쓸모없는 정보로 변해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아무렴 상관없다. 언젠가 이 정보는 다시 필요할때가 있을것이고 우연히 들춰보는 예전의 메모조각들은 내 고민의 흔적을 되새김질 할 수 있는 훌륭한 회상도구가 되니까 말이다.

몰스킨은 이런 내 습관을 지배하는 훌륭한 도구다. 하지만 몰스킨의 큰 단점이있으니 비싼가격탓에 예전처럼 자유로이 메모하지 못하는 점이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직장동료에게서 거저 얻은 메모지에는 마음껏 낙서를 하지만 유독 몰스킨앞에선 망설여지고 중요한 메모를 놓치는 경우가 빈번하게 생긴다.

이런 내 상상력을 제한하는 일이 싫어 다음번엔 마음껏 낙서할수있는 일수공책을 여러권 사두려한다. 물론 필기도구는 모나미 153볼펜이 제격이다.

볼펜과 수첩만 있으면 다른도구가 뭐가 필요하겠냐마는 때로는 디지탈기기가 훌륭한 보조역활을 한다.

내 PDA(iPAQ 3830)는 메모를 정리하는 역할을 한다. 아날로그로 마음껏 낙서한 메모를 디지털로 가지런히 정리한다. 디지털화한 메모는 아웃룩과 완벽하게 연동되어 PC에서 일정, 연락처, 메모, 작업을 관리할수 있게한다.

아날로그에 가장 근접한 디지털도구 원노트도 무척 유용하다. 게다가 서비스팩1에 추가된 포켓PC 싱크기능은 더할나위 없이 훌륭하다. PDA에서 작성한 메모를 가져와(import) 마음껏 낙서할 수 있다.

회의시에는 주로 포켓PC용 마인드매니저로 회의록을 정리한다. PDA로 그린 마인드맵은 PC용 마인드매니저에서 싱크하여 정리한다. 그리고 프린트로 출력하여 여러 사람과 함께 아날로그로 낙서한다. 필요한 정보는 다시 디지털로 정리한다.

다소 복잡해보일런지 모르지만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넘나드는 이런 습관은 자유로움과 정리함 이 2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무척 유용한 습관이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고 했던가.

이하윤시인의 수필 메모광의 마지막부분은 다시봐도 메모하는 습관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한다.

요컨대, 내 메모는 내 물심 양면(物心兩面)의 전진하는 발자취며, 소멸해 가는 전 생애의 설계도(設計圖)이다. 여기엔 기록되지 않는 어구(語句)의 종류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광범위한 것이니, 말하자면 내 메모는 나를 위주로 한 보잘 것 없는 인생 생활의 축도(縮圖)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쇠퇴해 가는 기억력을 보좌하기 위하여, 나는 뇌수의 분실(分室)을 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코멘트

1.kr 2005년 10월 25일 오전 10시 55분, 골룸 작성:

메모광이란 수필, 생각나네요 ^^
몰스킨이란 제품을 써보진 못했는데 그와 유사한(이라고 말하면 화내실지도 모르는^^) PD수첩을 즐겨 씁니다. 이런 저런 행사에서 주는 기자수첩도 요긴하게 쓰이고요. 참고로 첫눈에서 준 수첩은 그 콤팩트한 사이즈로 뒷주머니에 쏙 들어가니 참으로 탐나는 물건입니다.
PDA의 경우에는 스타일러스로 쓰는 게 너무 어려워서 그냥 ebook 용도로만 쓰지요.

2.kr 2005년 10월 25일 오후 3시 11분, 양사나이 작성:

모나미도 좋지만.. 스페이스 펜은 어떨까요? ^^

3.kr 2005년 10월 25일 오후 3시 48분, link 작성:

하하 일수공책. 랄랄라 하우스에서 김영하씨가 말한 미대교수님은 예상대로 안상수씨였군요. 저도 이 일수공책 김영하씨 글 보고 사봤는데 좋더군요. 전 파란색 표지와 검정색 표지 공책을 반반씩 사용합니다.^^

4.kr 2005년 10월 25일 오후 3시 53분, SoandSo 작성:

전 요즘 legal pad를 연습장 겸 메모장으로 씁니다. 싸이즈가 좀 크고 이면에 쓰기가 불편한데 그런대로 쓸만합니다. 메모장 용도보다는 노트로 쓰는 것이 더 낳을 듯도 하네요. :)

5.kr 2005년 10월 25일 오후 5시 58분, Peridot 작성:

오랜만에 들어왔다. 근데 네가 PDA가 있었던가?

6.kr 2005년 10월 26일 오전 8시 27분, 태우 작성:

http://pocketmod.com
추천!

7.kr 2005년 10월 29일 오후 1시 6분, a77ila 작성:

<a href="http://davidseah.com/archives/2005/09/25/the-printable-ceo-remixed/">Printable CED</a> 도 강추!

8.kr 2005년 11월 4일 오전 11시 22분, alice 작성:

이미 메모가 습관이 되셨다니 너무 부러워요..
사실 아무리 해도 잘 안된다는.... ㅠ.ㅜ
회사에선 바쁘면 잊어버리는 일이 많아서 포스트잇에 의존해서 살지만
개인적인 일은 전혀 메모가 없어요.
기록을 남겨야하는데.....

#kr 2005년 11월 7일 오후 1시 21분, likejazz [TypeKey Profile Page] 작성:

처음에는 어렵고 낯설지만 하다보면 금방 익숙해지는게 습관의 매력 아닐까요 ^^; 천천히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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